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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좋은 장소를 찾아 오늘도 길을 나섰습니다. 한적한 담양 밭사이에 있는 "커피별장" 카페입니다.

책장에 책이 많이 꽃혀있는 사진들을 보고 조용히 책읽을수 있는 카페가 아닐까? 기대를 품었습니다.

담양에 가는 큰길가에서 조금 벗어난 길에서 "커피별장"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건물 형태를 보니 예전에는 누군가가 살던 단층주택을 지금은 카페로 사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조용히 주차를 하고 카페안에 들어갔는데 손님은 두테이블 정도 자리를 차지 하고 계셨는데 모두 독립된 공간에 들어가 계셔 목소리는 들리는데 손님들의 실체는 볼수 없었습니다.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카페 카운터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어디 가셨나?" 의문을 갖는 순간 카페 옆쪽문이 열리더니 사장님이 나오셨습니다. 문이 살짝 열렸을때 보았는데 카페옆쪽으로 사장님의 개인공간이 따로 있는것 같았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에 기온다 약간 낮아 와이프와 카라멜 마끼아또 2잔을 주문하고 카운터 바로 앞 창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끼아또 위에 사선으로 뿌려진 카라멜 시럽이 독특했습니다. 약간 요즘 스타일은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까라멜 마키아또는 우유량이 좀 많이 들어간거 같아 3분이1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15분정도 시간이 흘러 책장이 있는 카페공간에 손님이 자리를 비우자 그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습니다. 벽면을 가득매운 책들은 사장님이 읽고 가지고 계신 책들을 이곳에 옮겨 놓은것 같았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와이프와 책구경을 했습니다. 의외로 정치 관련 서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옛날 만화방에 있을법한 만화들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책들로 인해 사장님의 관심사를 머릿속으로 그려볼수 있었습니다.

만화책을 펼치기전 이상하게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카페 한쪽 구석엔 그림도 몇점 있었는데 밖을 유심히 보니 그림을 그릴수 있는 "이젤" 몇개 발견할수 있었고 창문앞쪽엔 그림을 그릴수 있는 색연필들도 여러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장님이 취미로 그림도 그리시나 봅니다.


벽면을 가득채운 책들을 배경으로 가져간 책을 읽다가 카페를 나왔습니다. 카페를 나오다 생각하니 "커피별장"은 요즘 어딜가나 멋지게 인테리어 되어있는 카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느낀 "커피별장"은 사장님의 작업공간에 놀러온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날것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카페별장"에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신 공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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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피코지란 카페에서 만난 책들입니다.
카페 한켠에 조그만 책장에 책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카페 사장님이 읽으셨던 책을 책장에 꼿아 두신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책장을 보며 책을 소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 보기를 좋아합니다.

타인의 책장을 보는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깊은 내면과 관심사를 들여다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들여다본 카페사장님의 책장에는 여행에 관련된 책이 여러권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아니면 여행가기전 구매한 책인줄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림과 예술 작품에도 관심이 있으신거 같아요. 재밌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컬렉터가 훌륭한 작품을 사는 법" 서점에서 사서 읽어 보고 싶게 하는 제목입니다.

저에게도 몇권있는 "아무튼"시리즈도 여러권 가지고 계시네요.

아무튼 시리즈는 저두 참 좋아하는 독립출판사 시리즈 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남의 책장을 보면서 계속 만나는 책이 여기에도 있어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베스트셀러는 아닌것 같은데 제가 가는 곳에서 여러번 이책을 마주하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이쯤되면 이책은 저가 읽어 봐야 할 운명적인 책인가 봅니다.

이렇게 우연히 저에게 계속 나타나는걸 보면 꼭 읽어 봐야할  싸인을 저에게 계속 주고 있다고 봐야겠죠?

한 사람의 책장은 동네서점이나 독립서점 그리고 대형서점의 큐레이션 보다 밀도높은 개인적인 취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말 신선한 책에대한 즐거움을 저에게 선사합니다.

항상 타인의 책장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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