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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얼마전 인테리어를 마친 602호에서 전화가 왔다. 세입자 전화의 99.9%는 집에 문제가 있어 상의를 원한다는 내용이다. 지금 너무 덕분에 잘 살고 있어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서 전화하지는 않는단 말이다. 전세입자가 2년동안 계약서 쓸때 한번보고 이사 나갈때 까지 못본 세입자 들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입자와 집주인의 관계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게끔 집주인이 잘 관리해줘서 일수도 있고 세입자가 본인의 집이 아니기에 불편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다.

2.602호 세입자분의 첫인상은 깐깐함과 꼼꼼함이 느껴졌었다. 계약서 작성시 찰나의 순간이지만 30분에서 1시간 동안 세입자 성향이나 성격을 약간이나마 파악할수 있다. 602호 세입자 분은 중고차 매매를 직업으로 가지고 계셨다. 여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는 것은 그만큼 계약이나 협상에서도 능수능란 할것임을 알수 있다. 세입자 분과 계약서 작성후 잊고 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세입자분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윗층에서 세탁기를 청소하다 물빠지는 배관을 잘못 연결해 물바다가 되면서 아래집인 602호까지 물이 떨어지게 된 상황이라고 세입자의 전화였다.

3.세입자분은 자기집이 아니기에 이번 사고가 나중에 곰팡이나 벽지손상이 우려되어 미리 나에게 알렸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난직후 일주일후에 602호를 방문하게 되었다. 인테리어 사장님, 윗집 사모님, 그리고 손해보험 차장님이 602호에 모이게 되었다.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본 결과 일주일 사이에 물이 젖은 부분은 다 말라 있어서 육안으로는 크게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테리어 사장님 말씀으로는 지금은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게 보이지만 나중에 벽지가 합성벽지라 물을 머금고 있다가 떨어지거나 곰팡이가 생길수 있다고 했다.

4.손해보험 차장님은 지금은 벽지나 집에 아무 증상이 없이 보이지만 윗집에서 물이 흘러들어온 사실은 확실하니 나중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줄은 아무도 모르니 우선 벽지보수를 한다는 가정하게 견적서를 받아 보상을 해주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문제는 마무리 되는 것이고 혹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보수 공사를 보상받은 돈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이제 결정은 집주인인 내가 해야한다.

5.사실 세입자는 물폭탄으로 원하지 않게 불편함을 겪었을 것이다. 벽지를 다시 보수하고 공사가 들어가면 본인들은 굉장히 불편할거 같다고 한다. 사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은 집을 수리하기는 나도 싫었다. 나의 결정은 우선 인테리어 사장님께 받은 견적으로 보험회사에서 돈을 받은뒤 차후 상황을 봐서 수리하는걸로 우선 마음을 정했다. 윗집 사모님은 굉장히 미안해 하셨고 세입자분도 자기집이 아니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문제가 될까 노심초사 하시며 집주인에게 바로 알려주시는게 나쁘지는 않게 느껴졌다. 다만 올리모델링을 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집이 물폭탄을 맞아 언짢기는 하지만 이 물폭탄 사건이 좋은일을 일으키는 징조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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