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때 사무실 부장님이 제주도를 다녀오셨다.
연휴 끝나고 출근했더니 책상에 작은 선물이 놓여 있었다.
"돌담 넘은 한라봉"이라고 쓰인 제주 냄새가 풍기는 차량용 방향제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해도 선물 같은 건 잘 안 돌린다.
언제라도 쉽게 가는 제주도 여행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선물의 크기를 떠나 여행 다녀온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올 초에 친구가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가 그곳에서 기념될만한 걸 사 오려고 했는데 우리나라 마트에 모두 들어와 있는 제품이 더 싸고 좋아서 아무것도 살 수가 없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지구가 점점 좁아지고 있고 나라마다 물물교환이 활발해진 지금 기념품을 선물하기가 힘든 세상이 된 것 같다.
이제 어디를 여행 가던 내 가슴속에 그곳의 풍경을 간직하는 게 더욱 소중해진 일이 된 것 같다.
차에 탈 때마다 한라봉 냄새가 부장님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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