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에 맨발 걷기 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산책할 때마다 맨발로 많은 사람이 걷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큰 호기심에 반해 행동으로 맨발 걷기를 하기까진 시간이 오래 걸렸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하루 만보 걷기를 하루도 빼지 않고 한 달 가까이하고 있다.
만보 걷기 중에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같은 길보다는 항상 새로운 일 길 걷기를 선호한다.
추석 연휴 땐 와이프와 함께 만보 걷기를 같이 했다.
지하철을 타고 매번 새로운 곳에 가는 곳도 싫증 날 무렵 맨발 걷기를 와이프와 해보기로 했다.
집 주변 맨발 걷기 장소는 짧은 거리라 오래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곳이 검색 되었다.
그중 "상무시민공원"을 선택했다.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추석 당일일 아니더라도 너무나 무더운 날씨 덕에 사람이 없는 게 당연했다.
용기 있게 양말을 벗고 맨땅에 발을 내디뎠다.
와... 처음이라 그런지 맨 발바닥의 모든 오감이 집중되어서인지 모래 한 알 한 알이 발에 가시처럼 느껴졌다.
빠르게 걷기는 불가능하고 아주 천천히 한발 한발 내딛다가도 큼지막한 모래알이 발에 박힐 때문 입에서 "아.. 야!"소리가 나왔다.
와이프도 나와 같은 반응에 서로 오랜만에 손잡고 걷을뻔했다.
상무시민공원은 맨발 걷기 코스는 그늘도 없고 땅도 너무 거칠어서 처음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에겐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얼마 못 가 다시 시작점으로 돌와와 양말을 신고 집 바로 옆에 있는 맨발 걷기 코스로 갔다.
이곳은 땅에 황토가 굳은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 걷기가 훨씬 편했다.
중간에 고수처럼 생긴 아주머니 한 분이 물을 받아와 건조한 땅에 수분을 보급해 주었다.
발에 물기가 약간 돌았지만 맨발 걷기가 더욱 편해졌다.
30분 동안 맨발 걷기를 했는데 내가 느낀 점은 맨발에 맨땅의 자극을 주니 발 마사지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사람의 발에는 오장육부가 모두 들어 있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발바닥에 자극을 주니 혈액순환이 되는 느낌도 받았다.
단점이라면 발바닥 아기처럼 예민해 조그마한 자극에도 걷기를 멈추게 되었다.
발바닥 신경을 조금 무던하게 하게 위해 맨발 걷기 시간을 늘려야 할 것 같다.
발을 씻고 신발을 신고 걸어보니 매트리스 위에서 걷는 느낌이 들었다.
발을 보호해 주는 신발의 소중을 함을 느꼈다.
앞으로 맨발 걷기는 계속 시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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