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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잡은 친구들과의 라운딩 날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 출발할 때부터 기대가 되었다.

오후 1시27분 티오프여서 내장산cc 클럽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었다. 옛날에 짜장이 맛있었던 기억이 생각나 중식을 주문했다.

볶음밥과 짬뽕 세트였는데 맛있더라. 원래 골프장 클럽하우스 음식이 비싼 금액에 비해 내용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은데 내장산cc 음식은 괜찮은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카트를 향해 걸어가는데 공사 현장이 눈에 보였다.

클럽하우스 증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내장산cc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봉우리가 멋진 산속에 둘러싸인 골프장이라 정말 아름답다.

라운딩 중에 산봉우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벚꽃이 지고 있는 시기이지만 산봉우리 중간중간에 물감 터뜨리듯이 남아 있는 벚꽃 나무가 보였다.

요즘 꾸준히 다시 연습장에서 스윙 교정을 하고 있는 중이라 스코어는 좋지 않다. 하지만 필드에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좋았던 시절 감을 조금씩 찾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은 나쁘지 않다. 청단풍 코스로 라운딩을 시작했다.

캐디님은 50대의 여성분이셨다. 경력이 많으신 아우라가 풍겼다. 첫홀 드라이버 잘 쳐놓고 아이언이 안 맞아 해저드로 풍덩..

첫 홀에 더블로 시작하게 됐고 기분이 상했다. 라운딩에서 첫홀의 기분이 상당히 중요하긴 하다.

첫 홀, 첫 드라이버 샷의 긴장감은 프로 선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추어들은 첫 홀 "일파만파"도 있지 않나 싶다.

그린 플레이에서 캐디님에게 공만 닦아 주라고 부탁한다. 라이는 궁금할 때 물어보기만 한다.

이날은 캐디님이 열정적으로 라이를 앉아서 다 맞춰 주시더라. 말씀드렸지만 몇 번을 다시 라이를 놔주었다. 다시 말하기 귀찮아 놔준 데로 퍼팅을 했는데 내가 보는 라이와는 달랐다.

사람마다 퍼팅 스트로크, 눈의 주시 등이 다르기 때문 의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절대 라이를 봐준 캐디님을 퍼팅이 안 들어 갔다고 탓하면 나쁜 플레이어이다.

모든 게 좋았던 라운딩 환경이었지만 이날은 이상하게 캐디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이 쓰이는 날이었다.

캐디님의 농담이 나와는 주파수가 맞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 예전 같으면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었을 건데 이날은 아니었다.

캐디님의 말에 신경이 쓰이니 볼도 안 맞기 시작했다. 겉으로 친구들과 깔깔 걸렸지만 마음속은 용광로 펄펄 끓는 것 같았다.

새삼 캐디님과의 호흡이 라운딩에서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던 라운딩이었지만 스코어도 멘탈 관리도 실패한 내장산cc 라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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