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 입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군대 가기 전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하였다.
고모랑 할머니까지 모여 아들이랑 어릴 적부터 갔던 단골 식당에 갔다.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곳이라 아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분기에 한 번씩은 방문해서 식사를 했었다.
지금까지 단골가게 사장님과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음식이 정말 맛있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 있었다.
자주 가더라도 사장님이 손님을 기억해 주는 곳은 많지 않다.
갈 때마다 또 너무 환대해 주시면 성격상 부담스러워 다신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 단골가게 사장님은 우리가 오면 눈인사만 반갑게 해주시고 항상 서비스로 음료수 직원분을 통해 주신다.
언제 가더라도 맛있는 음식 과하지 않은 사장님의 반김 때문에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식당이다.
사장님은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쭉 지켜봐와서 "아들이 내일 군 입대를 한다고 했더니" 벌써 그랬게 됐다며, 휴가 나오면 꼭 식당에 밥 먹으러 오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한고 간다고 인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사장님이 앞 카페로 우리를 찾아왔다.

단골 식당 사장님이 손 편지가 적힌 돈 봉투를 군대 가는 아들 손에 쥐여 주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온 손님인데 아들을 조카처럼 생각해 주시는 마음에 감사함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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