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평수는 42평 두명의 아이들중 한명은 초등학교 입학예정, 다른 한명은 4학년이었다.

평수도 기존 아파트 보다 넓었지만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가장 큰 이유는 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명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누나는 옆동 12층을 분양 받았고 난 11층을 분양 받았다.
그때 어머니도 여유 돈이 있어 같은 단지 30평대를 매입 하였다.

조금 늦게 매매 계약서를 쓰신 어머니는 원분양자에게 2천만원의 부동산 피를 지불했었다.

매입가 분양가 2억4천(취등록세는 제외)+부동산 피 2천= 2억 6천에 매입

11년이 지났고 이제 그 아파트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아파트가 되었다.
분양가에 비해 아파트 가격은 많이 올랐다.

하지만 3년전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때 최고점을 찍었을때 보단 한풀 꺽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머니의 국평 아파트는 외국에서 온 동생 가족이 3년정도 살았고 그 뒤론 전세를 내주어 세입자가 두번 바뀌며 유지하고 있었다.

1년반전 어머니는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 받았고 이 초품아 국평 아파트의 매도를 나에게 맡기셨다.

어머니의 매도 이유는 분명했다. 1가구 1주택을 유지 하면 부동산 양도소득세가 면제 되기 때문이다.
일시적 2주택인 어머니가 두번째 주택을 구입하고 3년 안에만 기존 주택을 매도하면 1가구 1주택 지위를 유지할수 있다.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았지만 기존 세입자의 전세만기가 내년 2월이라 여유를 갖고 기다렸다.
아무리 경기가 안좋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은 매매가 되기 마련이다.

저번주 어느날에 부동산에게서 전화가 왔다. 6억4천에 아파트 매수자가 나타났다고 했다.
지금은 매도자 보다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이 나타났을때 무조건 팔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 사장님과 몇번의 거래를 통해 친분도 쌓이고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5백만원만 더 받아 주라고 흘리듯이 부탁했다.
말 안해보면 후회가 남기에 뱉고 나니 맘이 후련했다.

30분후 부동산 사장님의 전화가 돌아왔는데 여보세요후 사장님의 첫 마디를 듣자마자 성공했다는 느낌이 왔다.

부동산 사장님은 매물을 내가 거둬 들인다는(내가 말하지 않은)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5백을 더 받아 주었다.

11년전 매입가 2억6천, 매도가 6억4천5백으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현 전세입자에게 계약 사실을 알렸고 내년 2월에 이사하는것으로 모든것을 잘 이해해 주었다.

아파트를 내놓기 전에 현 전세입자에게 "아파트 매수 의사가 있냐고"물었었는데 안타깝게도 매수 의사가 없다고 했다.

아파트 매도할때 살고있는 세입자가 아파트를 매수하는게 가장 깔끔한 일이기 때문이다.

매수 의사가 없던 세입자 였지만 이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졌기 때문에 세입자는 집도 잘 보여주었고 아파트가 매도가 되었을때도 잘 이해해주었다.

어머니는 아파트 매도 차액으로 3억8천5백만원을 얻었다.

물론 전세보증금도 돌려줘야 하고 이것 저것 부대 비용을 빼면 어머니가 손에 쥐는 돈은 이보다 적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머니의 부동산 매매의 가장 성공적인 부분은 "양도소득세 비과세""라고 생각한다.
양도소득세가 없으니 매도후 입금된 모든 돈이 그냥 어머니 수익으로 잡을수 있다.

만약에 다주택자로 어머니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했다면 양도차액의 20프로만 잡아도 금액이 상당 했을 것이다.

다주택자인 나도 주택을 하나씩 처분 하려고 하고 있다.
어머니와 같은 단지의 아파트가 가장 양도 차액을 클것으로 예상해 가장 늦게 매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동산 매도시 1기구 1주택  "양도소득세"를 면제 받는게 수익률을 극대화 할수 있는 방법임을 어머니 아파트 거래에서 배운다.

“똘똘한 한채로 아파트 투자”란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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