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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딸아이의 전화기에 고양이 사진들이 가득 합니다. “귀여워~ 귀여워~ 어떡해~~~”를 연발하며 시크한 표정의 반려묘 사진들을 저에게 보여주며 말은하지 않았지만 빨리 귀엽다고 해줘라는 답을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몇일이 지나 딸아이의 친한 친구가 반려묘를 입양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고양이를 입양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것같은 무거운 기운에 몇일을 보냈습니다.

가족중에 고양이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을수가 있다. 대소변은 누가 치울거냐. 수험생인 오빠가 싫어하면 어떻할래? 뾰쪽한 발톱으로 소파가 망가지면 어떻해? 혹시 여행이라도 갈려면 누구한테 맡겨야되나? 동물도 사람처럼 평생을 책임져야하는데 감당할수 있을까?

반려묘를 키웠을때 생기는 좋지않은 일들을 모두 나열해 보있습니다. 결국 딸아이는 “아빠,미워”라는 짧고 강렬한 말을 뱉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렸을적 저두 누나 동생과 합심해 부모님께 강아지를 입양해주라고 졸랐던 기억이 떠오르며 딸아이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때 입양한 샐리와 함께한 즐거웠던 기억들도 떠오릅니다.

물론 그때도 어머니는 극구 반대했지만 아버지가 샐리를 입양해주셨습니다. 괜스리 방안에서 슬퍼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더욱더 미안해졌습니다.

딸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해 이번 렌털그림을 반려묘가 앙증맞게 나온 “이설”작가님의 작품을 선택해 거실에 전시했습니다.

이설 작가님은 반려묘들을 중점적으로 그리시는 작가이신거 같습니다. 집에 걸린 반려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며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며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눌러봅니다.

반려묘 그림을 보며 다시 “귀여워~ 귀여워~~”하는 딸아이의 말에 바로 “진짜 너무 귀엽다”하며 바로 대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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