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 유명한 유적지나 명소가 있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산책하러 자주 가는 동명동이지만 "농장다리"라고 쓰인 푯말을 처음 보았다.


아주머니 한 분이 서서 푯말을 자세히 읽고 있어 나도 궁금증이 생겼다.

광주에 살면서 "농장다리"란 말을 들어는 봤지만 왜 농장다리란 이름이 생겼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오래전 농장다리 근처엔 교도소가 있었는데 복역수들이 농장으로 부역을 나갈 때 사용했던 다리라고 해서 "농장다리"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찻길에 있어서 농장으로 갈 땐 기찻길 위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야만 농장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농장다리 푯말이 적힌 곳에 "추억과 원형이 살아있는 골목길 만들기"란 글씨가 적힌 곳을 시작으로 좁은 골목길이 나있었다.


산책할 때마다 좁은 골목길 걷기를 좋아해 주택 사이 골목길을 걸었다.

골목이 좁아서인지 이리저리 방향을 틀 때마다 안정감이 들었다.

오래된 주택가 사이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체취가 느껴졌다.

이제 누군가가 농장다리 근처 "어디 어디 있잖아" 하면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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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일본 간판이 많아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젊은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엔 일본 간판들이 많다.
동명동에 새로 오픈한 "함박스테이크"집이 있다고 해서 와이프랑 주말에 찾았다.

식당 이름이 "아이다요"인데 그냥 일본말로 해석 없이 한글로도 적어놓지 않은 간판이었다.

챗지피티에 물어보니 아이다요 뜻이 "사랑이 가득한 집"이라는 의미로 쓰였을 것 같다고 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오후 5시에 가니 식당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금방 사람들로 만석이 되고 뒤이어 웨이팅 리스트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동명동 오픈한 지 얼만 안 된 곳은 사람들이 많다.

함박스테이크와 돈테키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아이다요는 동명동답게 젊은 사장님과 젊은 스태프들로 주방이 활발한 식당이었다.
젊은 사장님은 잘 어울리는 문신과 턱수염 그리고 모자까지 힙하게 보였다.

좁은 홀을 지나갈 때마다 허리춤에 찬 열쇠 꾸러미 소리가 인상 깊었다.
접시 하나에 꽉 찬 음식이 정갈하게 나왔다.

일본식 미소국에 반찬은 갓김치와 오이절임 두 가지가 나왔다.
기린 이치방 맥주를 시원하게 한 모금 한 뒤에 칼로 썰어 함박스테이크와 돈테키를 한 점 먹었다.

개인적 입맛으로 두 음식 다 달게 느껴졌다.
일본에서 먹었던 함박스테이크 맛을 기대했는데 "백종원 선생님표" 맛이 났다.

와이프와 나 모두 그릇을 싹싹 쓸어 음식을 비웠고 밥까지 야무지게  다 먹었다.
개인적 취향이라 우리 같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서운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갈 대 사장님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을 주었다.
입가심으로 바로 먹고 싶었지만 단맛에 단맛은 아닌 것 같아 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동명동은 핫한 가게들이 생겼다 금세 사라지고 또 새로운 곳이 생기고 한다.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식당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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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동 하이스트리트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뒤 조용히 책 읽을 만한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골목 사이를 빠져나와 몇 발자국 걷지 않았을 때 "시스템"이란 아주 조그마한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동명동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두 번쯤 눈으로 본 적이 있는 카페인데 직접 들어가 보기는 처음입니다.

작은 카페라고 느꼈는데 그 와중에 바깥 공간도 조그마하게 있습니다.

하얀 담장으로 둘러싸인 "시스템"은 한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카페이더군요.

카페 안을 들여다볼 수 없어 책 읽기 힘든 공간이면 바로 나오자고 와이프와 미리 약속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카페 안엔 아무도 없이 비어있는 테이블만 3-4개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카페 안은 아주 협소했습니다.

창가 바로 앞에 일자로 놓인 테이블이 바깥을 바라보고 있어서 커피를 시켜놓고 책 읽기에 아주 좋을 것 같아 앉았습니다.

콘센트가 바로 옆에 있어 죽어가는 아이폰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커플 한 팀이 들어와 저희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가져온 책을 꺼내 읽고 블로그에 글도 쓰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커피 맛도 좋았고 거기에 흘러나오는 "딥상어의 x"란 노래도 좋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습니다.

대형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 좁은 공간의 카페였습니다.

수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아주 크고 그리고 아주 작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오늘 같은 분위기에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 다시 방분해서 책 읽고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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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히 앉아 독서할수 있는 카페를 찾아 동명동에 왔습니다. 동명동에는 정말 많은 카페들이 있습니다.

2. 하지만 제가 찾는 공간은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 곳 보다는 혼자 사색할수 있는 곳입니다.

3. 예쁘고 세련된 카페는 동명동에 많지만 그중에서도 사색할수 있는 공간을 찾아 와이프와 오늘도 발품을 해봅니다.

4. 동명동 일대는 오래전 고급스러운 주택들로 이루어진 단지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고주택들이 거의 모두 카페나 식당으로 변신을 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5. 저희가 찾아 들어간 "카페 호시정"도 옛날 주택을 카페로 탈바꿈시킨 곳이었습니다.

6. 아담한 정원을 가진 "카페 호시정"은 내부 곳곳에도 예전 주택일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7. 오래전 누군가의 거실에 지금은 이렇게 상업공간이 되어 사람들이 앉아 차를 마시는 공간이 되었을줄 그분들은 알고 계실까요?

8. 내부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독립된 공간의 방도 있고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 였습니다. 길게 늘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햇볏이 들어오는 창가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9. 와이프와 책을 읽다보니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습니다.

10. 날씨가 좋아 마당에 있는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테이블이 2-3개 놓여있는 마당 공간을 더욱더 예쁘게 꾸며져 있었으면 이렇게 날씨 좋은날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1. 의도적으로 예전 주택의 흔적을 남겨 두신진 모르겠지만 과거를 짐작할수 있어서 저에겐 운치있어 보였습니다. 한시간 정도 "카페 호시정"에 머물다가 커피와 같이 먹은 치즈케익에 너무 배가 불러 걷기위해 카페를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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