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잘 알고 있는 친구가 밥을 사준다고 해서 "동진식육식당"에 갔다.

이 친구가 맛있다는 집은 실패한 적이 없어 기대가 되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자리가 만석이라 다음을 기약했었다.

사정상 이렇게 못 간 집이 더욱더 가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지라 2주가 지나서 다시 찾았다.
이른 저녁 시간에 가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자리가 앉고 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노릇노릇 삼겹살이 구워지고 한입 먹었는데 고소하니 맛있었다.

두꺼운 삼겹살이 아니었는데 어릴 때 집에서 엄마가 구워주시는 삼겹살 맛이 났다.

깔끔하니 맛있어 삼겹살 1인분을 더 추가하려는데 친구가 제육볶음도 먹어봐야 한다고 제육 2인분을 시키고 밥을 비벼 먹자고 했다.

부드러운 제육도 맛있었지만 거기에 밥을 부어 계란을 하나 넣은 뒤 비벼준 비빔밥도 너무 맛있었다.

식사하는 도중 사장님이 옆 테이블에 앉아 뉴스를 보시며 계속 뉴스에 흘러나오는 정치 상황을 나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물으셔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여사장님이 계속 밥 먹는 걸 중간중간 지켜보시며 이것도 먹어보라 이렇게 먹어보라 정성스러운 참견을 해주셔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다.

사장님인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같이 운영하는 노포 느낌의 식당인데 정성 어린 사장님의 참견과 관심이 정이라 느껴졌다.

이런 소소한 참견이 싫으면 카운터와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는 걸 추천한다.

파김치가 맛있어 인상에 남았는데 다음엔 와이프와 한 번 더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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