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단톡방에 누군가가 "뉴스속보"를 올렸다.
무안공항에 제주항공 비행기가
착륙하다 사고가 났다는 뉴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행기가 활주로를 살짝 벗어나 인명피해가 없는 사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 바퀴 없이 활주로에 착륙하던 비행기가 활주로 끝을 훨씬 지나 벽에 부딪히는 장면을 본 순간 "대형사고"란 것을 알았다.
무안 공항에서 가까운 광주에 살고 있고 무안에 자주 가던지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공항 주변 현장 영상들이 익숙했지만 사고 현장은 익숙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뉴스속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가 20명 남짓에 시작되어서 점점 늘어만 갔다.
하루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친구들 그리고 모임방 단독에서 안부를
묻는 연락이 계속 오갔다.
무안 공항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동향인 사람들이 많기에 혹시나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분들이 없나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저녁 9시가 가까워지지 생존자 2명을 빼고 모든 탑승자분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뉴스를 마지막으로 티브이를 껐다.
비행기 희생자들의 여러 가지 사연들이 뉴스로 나올 때마다 더 이상 티브이를 볼 수가 없었다.
며칠 남지 않은 2024년에 너무나 안타까운 참사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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