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으로 와이프와 김밥을 먹고 있었다.
와이프의 김밥이 줄어들수록 김밥에서 나온 햄이 앞접시에 쌓이고 있었다.

와이프가 김밥에서 햄을 빼먹는지 여태껏 몰랐다.

햄버거를 먹을 때 와이프가 피클을 빼고 먹는 걸  얼마전에 알았다.

내가 와이프에게 "김밥에 햄을 왜 빼먹고 햄이 들어간 김밥이 맛있지 않아?"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이 질문은 와이프의 취향을 존중하지 못한 질문이자 강요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 살 두 살 나이 먹어감에 따라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점점 명확해질 나이이다.

인간관계 속에서도 남이 하는 행동에 "넌 왜 그렇게 해?" 하면 대화가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 못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데 아이들이 편식하거나 정크푸드만 좋아하면 조언을 할 것이다.
좋은 조언을 많이 해도 아이들은 커가면서 취향이 점점 확고해진다.

아이들의 자아가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에 지나친 관섭과 강요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나의 취향을 소중하게 존중받고 싶다면 타인의 취향도 소중하게 존중해 줘야 한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내가 좋아 하는것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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