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윤영철 투수를 좋아한다.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제구력과 타자와의 수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이다.

두산의 유희관 선수가 비슷한 유형의 투수이다. 하지만 윤영철 투수는 유희관 보다 직구 구속이 빠르다. 유독 두산의 유희관에게 약했던 기아였다.

유희관이 선발로 나왔을 때 기아는 정말 정말 그의 볼에 타선이 농락 당했다.

느린 볼도 제구가 되면 강타선을 잠재울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선수가 두산의 "유희관"이었다.

주말 기아 챔필 경기는 항상 만원이기 때문에 평일 야간 경기 원정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위즈덤과 푸이그

윤영철 등판에 맞춰 걸어서 챔피언스 필드에 첫 직관을 왔다. 혼자서 보는 영화, 혼자서 먹는 술 그리고 혼자 오는 야구장, 너무나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난 메이저리그 야구 관람 문화를 선호한다. 야구장에서 몸을 흔들고 응원하는 문화도 존중하지만 조용히 앉아서 경기 분석하기를 좋아한다.

이상하게 이날은 내 옆자리 열에 사람들이 하나도 앉지 않고 비어 있었다.

5회쯤이 되자 몇 사람이 자리를 채웠을 뿐 내 양옆 자리엔 사람이 앉지 않았다. 알다시피 개막전에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윤도현에게 기회가 왔다.

오늘 키움전 키플레이어는 유격수로 나온 "윤도현"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피치클락(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정해진 시간안에 투수는 공을 던져야한다) 때문에 투수가 점점 줄어드는 타이머를 보며 공을 던져야 한다.

줄어드는 시간에 투수가 어떻게 와인드업을 하고 공을 던지는지 잘 지켜보는것도 직관의 묘미인것 같다.

정규 시즌 첫 유격수 출전이라 윤도현은 긴장했는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놓치면서 에러를 범했다.

그 에러 하나가 윤영철을 흔들었고 키움에 연속 안타를 맞고 점수를 계속 내주었다.

윤도현의 에러가 아니었으면 윤영철은 이닝을 길게 던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 아니 더욱더 에러가 아쉬웠다.

이대로 윤도현은 존재감 없이 김도영의 그늘에 가리는가 싶었는데 타격에서 2루타 두 방을 터트리며 실력을 보여줬다.

윤도현 타격자세

확실히 윤도현도 타격에 재능은 있는 것 같다. 김도영과 박찬호의 부재로 기회를 잡은 윤도현과 변우혁 김규성과 홍종표까지 잠재력이 터졌으면 좋겠다.

확실히 기아 타이거즈는 올해도 우승후보이다 하지만 오늘 키움전에서 올라오는 투수들이 족족 무너지는 걸 보니 (특히 황동하와 임기영) 걱정이 되기도 했다.

키움팬의 사자후

점수 차가 계속 벌어지자 7회초때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왔다.

올해 첫 직관에 윤영철 선발을 기대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144경기중 한 경기라 생각하고 다음 직관 경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소크라테스의 자리를 대체한 "위즈덤"이 생각보다 빠르게 홈런과 안타를 뽑아내 표정이 밝아 보인 것도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위즈덤은 확실히 부담을 덜었는지 볼을 잘 골라 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오늘 직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윤도현의 평범함 유격수 땅볼 에러가 경기를 집어 삼켰다"

작년이 김도영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는게 즐거웠든 올해 윤도현의 성장을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것 같다.

올해 꼭 가보고 싶은 구장은 한화 이글스의 신축 구장이다. 기아 경기가 있을 때 꼭 직관 가보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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