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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_히가시노 게이고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책을 읽기 꺼려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일본 작가이자 펴낸 책만 해도 어마무시 하다. 좋은 작품이 아무리 많다해도 일년에도 몇권씩 책을 내는 작가는 싫어한다.

작가도 사람이기에 다작을 하는 작가들에게선 어디선가 그의 전작에서 본듯한 등장인물과 배경과 이야기들이 중첩될 가능성이 많다.

집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두권 정도 있다. 한권은 오래전에 구매했지만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책과의 만남
몇달전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부랴부랴 서점에 들렸다. 항상 여행지 동네서점을 찾아 와이프와 꼭 책을 몇권 구매하는게 취미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공항근처의 서점을 찾았다.

서점에서 책은 금방 고르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와이프는 진작 책을 골라서 기다리는데 내가 책을 고르는데 애를 먹었다.

여러권의 책을 만지막 만지작 하다고 내려 놓기를 반복했다. 점점 돌아갈 시간이 다가와 마음이 급해져 지금은 읽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낚아 채듯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기억에 남는 한줄
책의 두 주인공중 한명은 물리학자 또 한명은 수학자이다. 그중에서 수학자인 이시가미가 수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학생에게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다. 나도 학교 다닐때 문과인 내가 왜 미분 적분을 배워야 하는지에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많았다. 하물며 지금까지도....

P.175쪽엔 "선생님! 입학시험에 수학을 안 보는 대학도 있잖아요. 그런 데 갈 사람은 수학 성적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라고 질문한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모리오카 학생에게 수학자인 이시가미는 이렇게 말한다. "모리오카는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오토바이 레이스를 본 적 있나?, 오토바이 레이스를 할 때 레이서들은 일정한 속도로 달리지 않는다. 지형이나 풍향에 따라서도 속도를 바꾸지만 전략적으로 끊임없이 속도를 바꾸지. 어디서 속도를 줄이고 어디서 얼마나 가속할지. 그 순간적인 판단이 승부를 가르는 거야, 알아?"

"그건 아는데, 그게 수학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 가속하는 정도가 바로 그 시점에서 속도를 미분하는 거야. 더 나아가 주행 거리라는 건 시시가가각 변화하는 속도를 적분한 것이고. 레이스에서는 당연히 모든 오토바이가 똑같은 거리를 달리니까 이기기 위해서는 속도의 미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지. 어때, 이래도 미분과 적분이 아무 소용 없어 보이나?"

내가 학교 다닐때 이렇게 설명해주시는 수학 선생님이 계셨으면 조금더 열심히 수학공부를 했을까? 생각도 해본다. 더 깊이 설명할순 없지만 책을 읽어보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읽어 보길 바란다.

P.191_"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하는 거야. 단, 해답은 반드시 존재 한다고 치고 말이야,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이 문장이 이책을 한문장으로 압축 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더 읽을 계획은 아직 없다. 이책은 재밌게 읽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너무나 많은 책을 썼고 인기도 많은 작가이지만 아직 더 깊이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훌룡한 일본작이지만 나와는 취향차이가 있는것 같다.

아직도 난 "하루키"를 좋아한다. 하지만 몇년만에 장편소설을 출간하시는 하루키님도 언듯 비슷해져가는 인물들 소재들 때문에 작가님과 멀어질까 두렵기도 하다.

만약에 또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는 다면 "나마화 잡화점의 기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판타지물은 너무 싫어하지만 서점에서 극찬하는 문구와 항상 서점 소설매대 앞에 윗순위를 차지하고 있어 궁금해서 그렇다.

책 읽고 행동하기
이 책은 우리나라 배우들이 연기하는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 책 읽기 전에도 볼수 있었지만 영화화된 소설들은 꼭 먼저 책을 읽고 보는게 나의 철칙이다.

책을 읽고나서 영화와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책을 뛰어넘는 영화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찬욱이나 봉준호 같은 감독이라면 책을 뛰어넘는 영상을 만들수 있을것이다. 류승범,조진웅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용의자 X"를 책과 비교하면서 봐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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