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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_조영권
책에 크게 써져 있듯이 이 책의 작가 조영권 님은 피아노 조율사 이시다. 전국을 누부시며 음이 안 맞는 피아노를 조율하고 계신다. 그리고 조율이 끝나면 출장 갔던 곳의 경양식 집들을 찾아 맛 탐방을 다닌다. 이 책 이전에 "중국집"이란 전작을 쓰셨다. 물론 작가님의 책 중국집에서는 경양식 집이 아닌 중국집이 주인공이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2. 책과의 만남
1년 전쯤 군산에서 책방 마리서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주 오래된 가옥을 책방으로 만들어 아직도 인상 깊게 머릿속에 남아있는 서점이다. 책방 "마리서사"에서 와이프가 골랐던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 "경양식집에서"였다. 피아노 조율을 하시는 장인이 전국을 누비며 "경양식집에서" 소주를 곁들어 식사를 하신 경험담을 사진들 그리고 만화 그림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래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3. 기억에 남는 한 줄
조리할 때 요리사의 기분, 컨디션 그런게 요리에 다 들어가요. 중식이든 양식이든 레시피 있으면 만들기야 누구나 만들어요. 근데 그런 작은 차이, 그런거에 이 집은 맛있다, 저 집은 맛없다 그렇게 되죠. p.52_라임 하우스 사장님의 말씀

예전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 성나고 화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면 그 음식에는 독이 든것과 다름이 없단다" 이 말처럼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창조할 때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건 진리인 것 같습니다.

4.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경양식집에서"를 만들어낸 출판사 "린틴틴"출판사에 관심이 계속 갑니다. 책 속에 린틴틴은 모험 전문 상사입니다. 신나는 모험을 해나갑니다. 란 글귀가 인상 깊습니다. 모험 전문 상사인 린틴틴에서 나온 책들을 살펴보면 "경양식집에서"를 포함해 최근에 나온 "슈퍼 커브 생활"은 바이크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고,"스페이드"는 하드보일드 추리 단편소설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린틴틴의 책들을 보면 B급 정서가 물씬 풍깁니다. 기존의 책들과는 전혀 다른 소재들로 책을 만들어 신선함을 선사하는 출판사인 것 같습니다. 린틴틴의 다른 책드로 꼭 사서 읽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다소 엉뚱한 소재로도 책을 만들 수 있는 용기와 모험심이 부럽습니다.

언젠가 일본 서점의 책들이 나온 교양프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회사에서 걸리지 않고 자는 법"이란 일본 책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소재를 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정말 신박하고 멋지다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린틴틴 출판사처럼 모험심이 강하고 개성 있는 출판사들이 쑥쑥 늘어나 기존의 평범한 출판시장에 큰돌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책 읽고 행동하기
"경양식집에서"를 책에 소개되었던 경양식집을 찾아갔습니다. 담양의 "하얀 풍차"인데 아주 오래전 한번 가족들과 방문한 곳이었습니다. 다시 찾아간 그곳은 거짓말 않고 예전 그대로의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옛 추억에 젖기도 했습니다.

서양 음식인 돈가스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만의 방식으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과 졸업식과 같이 큰 행사가 있을 때 찾았던 지금은 사라져버린 경양식 집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의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많이 다르지만 큰 접시에 곱게 싸여진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따끈한 수프에 후추를 뿌려먹던 경양식집들을 지금 저희 아이들은 잘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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