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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보았다. 영화에 관심이 아주 많을때라 화제가 되는 영화는 되도록 볼려고 했던 때였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영화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보고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후로 홍상수 감독은 10편이 넘는 영화를 계속 만들었고 유명한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최근엔 여배우인 김민희와의 관계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느날 문득 넷플릭스에서 홍상의 감독의 여러 영화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눌러서 보았다.

과연 내가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 영화를 온전히 받아 들여 즐길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오랜만에 다시 만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멈춤없이 볼수 있었다. 유부남과 연애를 하는 여주인공, 가정을 놔두고 바람피우는 쿨하지 못하고 찌질한 남자 주인공 그리고 스펙터클한 사건은 없지만 잔잔히 이어지는 일상들이 이상하게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홍상수 감독의 사생활엔 별 관심을 두고 싶지 않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의 철학들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정은채 배우와 이선균의 일상적인 연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고 또 놀랐던 것은 "에르메스"의 유명한 "버킨백"의 주인공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제인 버킨" 프랑스의 배우이자 싱어인 그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기가 배우들간의 주고받는 대사의 티카타카라고 하면 홍상의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대사의 티키타카도 그에 못지 않게 매력이 있는것 같다.

일상적인 싱거운 대사들이 조금 지나 곰곰히 생각하며 되씹게 된다. 아직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이 귓가에 맴돈다.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그의 뮤즈 김민희가 나오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기 시작했다.

그의 영화를 즐길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까? 홍상수 월드에 한번 빠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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