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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가 윤스테이 촬영지로 나왔을때 "저렇게 아름다운 고주택이 있을까" 기회되면 가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했던것과 다르게 1시간거리인 구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우니 꼭 한번 가봐야지.. (윤여정씨와 배우들에게 접대를 받을순 없겠지만) 생각한고 몇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블로그 이웃이 "쌍산재"를 다녀와서 리뷰한 글을 읽었습니다. 생각난김에 주말에 구례로 향했습니다. "쌍산재"는 지금은 숙박을 하지 않고 입장료로 만원을 받고 차를 한잔 제공 하고 있었습니다.

입장객들이 많아 입구에서 잠시 대기한뒤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티브이에 나왔던 그대로인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우식 배우가 맞아줄것만 같았던 체크인 장소에서는 차를 주문받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매실차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마루에 앉았습니다. "윤스테이"에서 인상깊게 봤던 처마에 매달린 꽃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줄로 대롱 대롱 매달린 꽃감들은 단단하게 굳어있는게 눈으로 보였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꽃감이 예쁘게 나왔습니다.

매실차가 받아 대나무가 병풍처럼 깔려진 돌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순서를 기다리며 저희 부부도 요리 저리 방향과 사람을 바꿔가며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정말 드넓은 잔디밭이 나옵니다. 그뒤로 여러곳의 아름다운 한옥 고주택이 이곳 저곳에 아름답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곳을 소유했던 분들은 어떤 분들인이 궁금해졌습니다.

쌍산재 앞 푯말에 "쌍산재는 해주오씨 문양공 진사공파 22세손 쌍산 휘자를 비롯 대대로 세속에 구애받지 않으시고,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 늘 글 보시기를 즐겨하셨던 조선후기 선비의 삶이 오롯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고택입니다."란 글귀로 그분들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고주택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보니 한옥 문 하나에 액자처럼 걸린 파아란 저수지가 보였습니다. 왠지 저 문을 넘어가면 이곳과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문 너머로 비춰진 물이 너무 아름다워 저도 모르게 막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들어오는 커플 두분을 저도 모르게 찍고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눈이 마주치고 멋적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면 지나갔셨니다.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작았지만 저에게 정확하게 들렸습니다. "우리 사진 찍어 주시는 건가?, 사진 잘 나왔으면 주시라고 할까? 하하하하..."

사진을 확인해 보니 저수지를 배경으로 손을 꼭 잡고 들어오시는 두분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예쁘게 담겨 있었습니다. 조금만 용기가 있었다면 두분께 사진을 드리고 싶었으나 오지랖이란 단어가 생각나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는 틈을 기다려 그곳에 와이프를 세워놓고 엄청 많은 사진들을 찍어 주었습니다. 수십장의 사진중에 와이프가 맘에 들어하는 사진이 꼭 있기를 바랬습니다.

문지방을 너머 저수지를 산책했습니다. 아름다운 고주택을 배경삼아 저수지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어릴땐 몰랐는데 지금은 한옥 처마와 마루를 보면 참 아름답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쌍산제에서 다음에 다시 숙박을 한다면 꼭 하루 묵어보며 복잡한 머릿속의 생각들을 비우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입구를 나와 주차장으로 향할려고 하는데 들어오기를 망설이는 한 가족을 보았습니다.

중학생 정도 된 두 딸과 엄마 아빠 였는데 아버지가 "뭐야, 입장료가 있었네, 만원이나 하네, 그냥 가자" 그러자 두 딸들이 "그럴러면 여기 까지 뭐하러 왔어 그냥 들어가자" 하고 아빠와 실갱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과를 보지 못해 궁금했는데 마음속으로 "꼭 들어가서 식구들과 구경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말할수도 있었지만 또 "오지랖"이란 단어가 떠올라 참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웠던 전라남도 구례에 위치한 윤스테이 촬영지 "쌍산재" 에서 즐거운 나들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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