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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골 마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넓은 마을 주차장을 만나 차를 세워두고 논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슬담 카페"를 만날 수 있었다.

카페이기 전에 시골마을의 평범한 한옥 주택이었을 것을 상상해 보았다.

요즘은 이렇게 번화가이지 않은 곳에 각기 특징과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카페가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그런 카페들을 투어 하는 것은 사뭇 재밌고 설렌다.

와이프와 함께 카페 가는 목적은 첫째는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많거나 아이들이 많은 패밀리형 카페는 되도록 피하는 편이다.

이렇게 시골에 자리 잡고 한가하게 논뷰나 밭뷰 그리고 저수지나 바다 뷰를 보며 멍 때리거나 책 읽고 글쓸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슬담" 카페는 확실한 공간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커피와 함께 나오는 조그만 명함 종이에 "슬담"이란 공간을 어떻게 만들었고 운영하고 싶은지가 명확하게 적혀져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 넓게 보이려 애쓰지 않기로 했습니다"란 문구가 기억과 남는다.

모든 사람이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현실에 주어진 좁은 공간에 만족하며 카페를 운영하겠단 말이 멋있는 것 같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아 자리가 없을 땐 바깥에 있는 좌석에 앉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은 날씨가 꾀 더워 에어컨이 있는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나니 까맣게 생긴 케이크 같은 걸 많은 분들이 드시고 계시는 게 눈에 들어왔다.

달달한 것이 당기기도 해서 메뉴를 다시 살펴보니 "베스트"라고 표시된 글자 아래 "흑미떡플"이란 메뉴가 보였다.

직감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이 이것이라 느껴져 같이 주문해 보았다.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흑미떡플"은  떡을 와플처럼 눌러 만들었고 한다.

앉은 의자가 편하진 않았지만 커피와 흑미떡플은 너무 맛있었다.

특히 흑미떡플은 달달하고 식감이 스펀지같이 푹신 푹신했다.

많이 달지 않아서 더 좋았던 "흑미떡플"이었다. 슬담에 가시면 꼭 커피와 함께 마셔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이 좁아 책 읽고 사색하기엔 완벽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30분 동안 와이프와 책 읽으며 스피커에서 들리는 노래를 들으면 멍 때리기도 하고 옆 테이블에서 심각하게 오고 가는 커플들의 신혼집 마련 프로젝트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으면 이 공간을 즐겼다.

카페를 나오면서 돌담이 예뻐 사진으로 담아 보기도 했다.

대형카페도 좋지만 시골 마을 작은 카페의 매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생겨나는 카페들을 부부 둘이 즐겁게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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