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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찜통더위엔 에어컨 밑이 천국입니다.

태풍이 비 좀 뿌려 주나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일본 쪽으로 방향의 틀어 소멸됐나 봅니다.

주말에 점심을 먹고 와이프와 책 한 권씩 들고 "스케치" 카페에 왔습니다. 동명동엔 정말 정말 많은 카페들이 골목 구석마다 있는 것 같아요.

골목 앞뒤로 지나다니면서 봐왔던 스케치에 오늘은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스케치"카페도 오래된 2층 주택을 예쁘게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비쑝 한 마리가 꼬리를 막 흔들며 다가왔습니다.

제 몸에서 밍구 냄새를 맡았을까요? 쓰다듬어주니 막 제 다리에 파고들어 몸을 비볐습니다.

시원한 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철제 계단이 조금 가팔라서 조심조심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2층 창가 앞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펼쳤습니다. 주말이라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테이블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 와이프랑 모든 신경을 그쪽으로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 이야기의 결론을 듣지 못해 많이 아쉬윘습니다. ㅋㅋ

이야기의 중심은 친구 결혼식장에서 생긴 일이었는데 소설만큼 결말이 궁금한 상황이었습니다. 창가에 앉아 있으니 바깥 햇볕이 들어와 책 읽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카페 직원분이 오셔셔 블라인드를 내리려고 하셨습니다.  햇볕이 좋다고 하니 중간에 멈추시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책 읽기가 지겨워질 즘 2층 카페 바깥 공간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조그만 공간들이 있는데 날씨가 덥지 않으면 바깥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카페에서 책을 벗 삼아 마음 비우기를 하고 옵니다. 무지하게 더운 날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이 오겠지요?  그리고 또 여름을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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