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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와 대학병원이 위치한 곳에 있는 아파트를 전세 주고 있다.
학교 그리고 병원과 가까워서 타지의 학생들이 세입자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계약시에는 항상 부모님들이 동석하시어 전세금을 입금해 주신다.


세입자1 이야기
전세 만기 3개월 전에 만기 예정인 세입자에게 문자를 보낸다.

"며칠 며칠이 만기일인데 전세 연장하실 건가요? 혹시 이사 계획이 있으시면 미리 알려주세요~~"

세입자1의 어머니에게 답장이 왔다.
"전세 연장할게요"

시세에 맞춰 전세금을 조금 올린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만기 1달을 남기고 세입자1에게 연락이 왔다.

"저 이사 갈게요, 다른 집을 구하고 있으니 세입자 구해주세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말이 퉁명스럽게 나갔다.

"이럴 거면 3달 전에 연락드렸을 때 말씀하시지, 1달안에 세입자 못 구할 수도 있으니 구할때까진 기다리셔야 해요..."
그리고 얼마 후 세입자1에게서 새로 이사 갈 월세집을 구했다고 언제 전세보증금 받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저도 전세금 드릴 수 있다고 말하니 한숨을 푹 쉬시면서 "그럼 1달 후까진 꼭 전세보증금 주셔요"란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열흘이 지나자 다음 달까지 세입자 안 구해지면 저도 쌩으로 월세가 나가니 저에게 그때까지 세입자가 안 구해지면 월세를 절반 보조해 주라고 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나도 급발진 버튼이 머리에서 눌러져 세입자에게 아주 쓴소리를 뱉고 말았다.
세입자1도 약간 놀랐는지 그럼 1달 더 드릴 테니 그때까진 무조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라고 신신당부하며 전화를 끊었다.

아주 가까스로 세입자1이 정한 날짜 일주일 전에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이 됐지만 계약금만 받아서 기존 세입자 전세금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운 좋게 지인에게 잠시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있어 우선 빌린 뒤 세입자1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고 3주후 새 임차인에게 받은 잔금으로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았다. 이자와 함께...

세입자1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고 나선 순한양이 된 듯 자기가 이사 결정을 바꿔서 죄송하다고 했다.
세입자와 헤어질 때 항상 서로 웃고 헤어지자란 모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사 가서 잘 살라고 했다.


세입자2 이야기
세입자1과 같은 동에 전세를 내준 세입자2는 전세 만기일 3달 전에 본인이 미리 연락을 저에게 하셨다.
세입자2의 아버지는 많은 부동산 전세 계약에서도 쿨한 성격을 때문에 뇌리에 남아 기억이 났다.

세입자2의 아버지는 "계약상의 전세 만기일이 며칠인데 저희 자식이 시험이 있어 1달만 더 살면 안 될까요?"
계약서상의 만기일은 정해져있지만 2-3달 정도의 차이는 당연히 세입자 편의를 맞춰드리고 있어 "네, 괜찮습니다.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굉장히 고맙다고 몇 번을 말씀하시는데 내가 더 미안해졌다.

만기일 한 달 전에 세입자도 수월하게 구해졌고 세입자2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드리고 "전세기간동안 너무 잘 살았고 고맙습니다"란
문자를 받았다.

며칠 뒤 집에 알 수 없는 선물이 문 앞에 있었다.
이름과 주소는 우리 집이 맞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열어봤다.
"엉.. 자연산 전복?"

누가 보냈지 했는데 세입자2에게서 문자가 왔다.
"기간 연장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그만 선물 하나 보냈으니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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