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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무등산 근처에 잘 가지 않는다.

어릴 적엔 드라이브하러 많이 갔었는데..... 그러고 보니 무등산에 올라갔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드라이브할 때 꼬불꼬불한 길 중간에 편의점이 있었다. 지금 말로 편의점이었지 그땐 1층엔 슈퍼 2층엔 광주 시내를 바라보며 막걸리는 드시는 분이 많았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뷰가 좋아 아름다운 야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로 북적였던 장소였다.

우연히 로봇 커피 머신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을 살피다가 그곳이 카페로 바뀐 걸 알았다.

그냥 카페가 아닌 로봇팔이 척척 커피를 만들어 주는 카페이다.

로봇이 만들어 주는 커피가 궁금했고 예전 전망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전히 길은 꼬불꼬불했고 주자할 장소가 협소해서 간신히 주차를 했다.

백구 두 마리가 차가 오던 말든 카페 앞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한 분이 그 옆에 앉아 계셨다.  여기 주인이신가?

키오스크로 계산을 하고 나니 로봇이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커피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그리고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주문한 라테를 만들고 다음으로 와이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치의 오차 없이 뚝딱 만들기 시작했다.

라떼를 받고 빨대를 찾고 있었는데 로봇이 커피 만들 때부터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아주머니께서 옆에서 친절히 커피를 주라고 손짓하셨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 라떼잔을 드렸고 아주머니가 컵홀더와 종이에 쌓인 빨대를 벗겨 컵에 꼽아 주셨다.

뒤이어 그 광경을 보던 와이프는 극구 본인이 하겠다면 아주머니에게 사양한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다시 인자한 미소를 지의시면 얼른 컵을 와이프에게도 주라고 하셨다.

친절한 응대를 받은 후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역시 광주 시내를 바라보는 뷰는 그대로 아름다웠다.

커피를 마시며 와이프가 아주머니의 친절한 응대를 사양한 이유를 들었다.

코로나로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이 여전히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빨대는 본인 스스로 꼽는 게 나을듯싶다.

특수한 뷰를 가지고 있는 카페라 그런지 커피값은 생각보다 비싼거 같았다. 그런데 커피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로봇이 만들어준 아메리카노가 5천 원이니깐....

카페 3층은 카페의 루프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 뷰가 마음을 뻥 뚫어 주었다.

오랜만에 탁 뜨인 공간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 그대로의 모습이 살짝살짝 얼굴을 그대로 비추어 주었다.

도시의 야경을 보러 다음엔 저녁에 한번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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