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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그리고 날씨와 분위기에 꼭 땡기는 음식이 있습니다. 제철음식 이라고도 하지요. 가을엔 전어, 봄엔 쭈구미, 비오는날엔 삼겹살에 소주, 막걸리 파전등등. 어느 무더운날 친구가 물회가 먹고 싶다고 해서 찾게된 맛집 "포항물회" 입니다.

친구가 아니었으면 동네 주변에 물회를 하는 집이 있는줄도 몰랐었겠죠. 사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땐 테이블이 4개에 인상좋으신 사장님이 주방에서 정갈하게 요리복을 입으시고 홀에서는 아주머니가 서빙을 담당하셨습니다.

여름철에는 가게가 너무 좁은데 사람들이 많이 몰려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친구와 그날 좁은 테이블 사이에 몸을 구겨넣고 너무 맛있게 물회를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포항 물회가 유명하지만 포항까지 가지 않고도 내인생에선 가장 맛있었던 물회 였습니다.

친구와 첫방문뒤 집에가서 물회 맛집을 찾았다며 와이프에게 자랑한뒤 식구들과 그리고 부모님을 포함해 여러명에게 "포항물회"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좀 흘러 어느날 다시 방문한 식당은 평수가 넓은 옆건물로 이사를 했습니다. 두분이서 하시던 식당은 넓어진 식당 크기 때문에 일하는 직원도 2-3명으로 늘어 있었습니다.

맛있는 물회를  이젠 기다림 없이  먹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식당이 커지고 난뒤 얼마뒤에 갔을땐 홀에서 일하시는 사모님 표정이 많이 어두우셨습니다. 적은 가게에서 했을때 보다 많은 손님들 여러가지 늘어난 일들 때문에 힘드신거 같아 보였습니다.

나이가 더 있으신 사장님도 주방에서 웬지 힘들어 보이시더라구요.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달뒤에 방문한 포항물회엔 새로운 얼굴들이 저희를 맞이하셨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궁금해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혹시 전에 계시던 사장님은 어디 가셨나요?" "아, 몸이 좀 안좋으셔셔 저희가 인수하게 되었어요."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새로 가게를 인수하신 사장님은 횟집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바뀌셨지만 물회 맛은 완전 그대로 똑같은 맛이었습니다.

물회 종류가 여려가지 있지만 전 항상 \13,000짜리 일반물회를 먹습니다. 해산물이 더 들어간 물회보단 일반물회가 제 입맛엔 맛더라구요.

물회도 맛있지만 "포항물회"의 회덮밥도 즐겨 먹습니다. 항상 와이프와 오면 일반물회와 회덮밥을 하나씩 시켜 절반씩 나눠 먹습니다.

회덮밥에 들어간 야채가 많아 비벼서 먹을때 입안에서 아삭-아삭 싱싱한 씹는 소리가 유난히 큰듯합니다.

음식은 주문하면 정말 빨리 나옵니다.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면 로봇서빙 기계가 저희 자리까지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주방 가까이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을땐 2미터 정도 되는 거리도 로봇서빙이 오는게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음식을 로봇 서빙기에서 내리고 돌아가라는 버튼을 눌러주면 다시 주방 앞으로 씩씩하게 가더군요.

물회나 회덮밥등 어떤 음식을 시키든 푸짐한 계란찜이 반찬으로 같이 나옵니다. 일반물회에도 얼음이 녹으면 찐한 물회 국물이 만들어져 같이 주신 국수사리 그리고 밥을 넣어서 같이 먹으면 정말 푸짐한 한끼가 됩니다.

음식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참고하고 읽어 주시길 바래요. 저에겐 너무 맛있어서 자주 찾아가는 "포항물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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