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월례회 라운딩이 무안cc에서 있었다.
노캐디로 서코스를 돌았다.

차를 타고 골프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골프화를 안 챙긴 게 생각났다.
물건 낯가림이 심해 남의 옷이나 물건을 빌리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이미 절반 이상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어서 집에 다시 돌아가는 건 포기하고 골프장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탈의실에 말하면 골프화를 대여할 수 있다고 했다.

골프장에 도착 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골프화 생각을 없애기 위해 아저씨께 도움을 요청했다.
브랜드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름 발이 편한 골프화를 만원에 대여했다.

만원에 골프화 대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 골프화가 아니라 동반자들에게 오늘 5타 정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반응이 별로 안 좋아 그 뒤로 골프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었는데 무안cc는 언제나 바람을 안고 있는 골프장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
중간에 그늘집에서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라운딩을 진행했다.

무안cc에 많이 와본 형님이 갑자기 자판기에서 맥주를 뽑아 오라고 3천원을 주었다.
자판기에 맥주가 있다고?

알고 보니 음료수가 진열되지 않은 빈 공간에 가격만 표시되어 있는 버튼을 누르니 맥주가 나왔다.
아는 사람만 뽑아 마실 수 있는 자판기 맥주였다.

자판기 안에 들었었던 맥주가 너무 시원해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동반자들 모두 노캐디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캐디님 없어도 별 불편함 없는 라운딩이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 골프를 많이 즐기고 싶은데 벌써 아침 날씨는 점점 차가워진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