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의 라운딩_순천 파인힐스cc


골프가 허리 디스크에 가장 안 좋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 골프를 할 수 없었다.
허리가 아프지 않을 때 조심스럽게 골프채를 잡고 스윙을 하면 다시 왼쪽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괜찮을 줄 알고 잡았던 라운딩
약속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도 했다.




허리가 아프지 않아도 골프채를 잡는 게 두려워졌다.
집에서 빈 스윙도 전혀 하지 않고 허리를 쉬어 주었다.
5개월의 시간이 돌출된 디스크가 봉합되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았다.
봄이 오자 건강하게 라운딩을 나가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그들과 라운딩이 그리워졌다.


다시 골프채를 잡고 조심스럽게 스윙을 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드라이버가 100미터 나가더라도 잔디를 밟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과 라운딩을 잡았다.
광주에서 1시간 거리,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순천 파인힐스cc"
처음 가보는 골프장은 항상 설렘 가득이다.


유튜브와 블로그로 "파인힐스cc" 찾아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업다운이 심한 어려운 골프장, 평균타수보다 5-10개는 더 나온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랜만의 라운딩의 첫 번째 목표는 아프지 않고 18홀을 마치는 것이었다.
코스는 힐스코스와 파인코스를 돌았다.
오전 8시8분에 라운딩을 시작했고 바람도 강한 햇볕도 없는 최적의 날씨를 만났다.


버디도 하나 했지만 양파도 2개나 나왔다. 페어웨이에 볼이 떨어져도 높낮이가 있어 라이가 안 좋은 곳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 머리를 올린 것처럼 라운딩을 했어도 마지막 홀까지 허리가 아프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그린도 종잇장 구겨놓은 것처럼 업다운이 심했지만 왜 이제야 "파인힐스cc"에 왔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허리 아프니깐 살살 치면 "네가 가장 잘 칠 수도 있어!" 친구들의 위로 어린 말을 뒤로하고 101개를 쳤다.

스코어 욕심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지금은 가늘고 길게 아프지 않고 골프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에 한 번 더 와보고 싶은 "순천 파인힐스cc"였다.